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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엉뚱하고 재미있는 세계 문화 (2)
  • 등록일  :  2014.05.19 조회수  :  2,980 첨부파일  : 

  • 외국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 중에는 뜻밖에도 외국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외국어를 몰라도 '보디랭귀지' 만으로도 간단한 의사소통은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나라에서는 똑같은 보디랭귀지를 해도 뜻이 전혀 안 통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고개를 끄덕이는 몸짓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래, 좋아, 알았어, 맞아'라는 긍정의 뜻으로 통한다. 하지만 터키에서는 오히려 '싫다'는 뜻이나 '거절'의 뜻으로 오해할 수 있다. 터키에서는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행동을 부정의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무언가 확실하지 않을 때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하지만 터키에서의 이런 몸짓이 긍정을 의미한다.
    터키뿐 아니라 이스라엘에서도 긍정의 뜻을 나타낼 때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러니까 터키나 이스라엘에 가면 확실하지 않은 일에 대해 함부로 고개를 갸우뚱하면 안된다.

    사람들은 보통 부정의 뜻을 나나낼 때 도리질을 친다.
    그런데 스리랑카에서는 완전히 반대로 행동한다. 어떤 일을 긍정하거나 찬성할 때는 도리질하고 부정이나 반대, 거절의 뜻을 나나낼 때는 고개를 끄덕인다.
    예를 들어 스리랑카 사람이 "차 좀 드릴까요""라고 물었을 때 "아니요, 괜찮아요!"라고 대답하고 싶으면 고개를 끄덕이면 된다. 반대로 차를 마시고 싶으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면 된다. 불가리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밖에도 부정의 뜻을 나타낼 때 독특한 몸짓을 하는 나라들이 있다. 그리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낼 때 고개를 뒤로 젖힌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 사는 다약 족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레이 반도 북부와 타이 남부에 사는 종족인 세망은 눈을 내리깐다. 그리고 이누잇(에스키모)은 윙크로 부정의 뜻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혼인 제도는 한 남편이 아내를 한 명만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런 혼인 제도를 '일부일처제'라고 한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 남편이 아내를 네 명까지 둘 수도 있다.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는 남자는 아내를 네 명까지 둘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한 마디로 돈이 많은 남자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차원에서 아내를 여러 명 둘 수 있다는 것.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쿠웨이트나 이집트, 리비아 같은 이슬람 국가에서도 한 남편이 여러 명의 아내를 둘 수 있는 '일부다처제'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돈이 많은 남자라도 아내를 여러 명 둘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코란에는 아내들을 공평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일부다처를 허용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슬람 국가에서도 남자가 경제적인 능력뿐 아니라 아내들을 공평하게 대할 자신이 있을 때만 아내를 여러 명 거느릴 수 있는 것이다.

    이슬람 국가와는 반대로 아내가 남편을 여러 명 둘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고산지대에 있는 티베트와 부탄, 네팔, 인도의 일부 산간 지방이다. 이곳은 모두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적다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남자는 행상을 나가거나 유목 생활로 인해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가 많다. 그래서 한 여자가 여러 명의 남편을 두는 '일처다부제'가 된 것이다.
    특히 티베트에서는 한 여자가 남편의 동생들을 모두 남편으로 맞게 되는 풍습이 있다. 그러면 집안의 재산이 분할되는 것도 막고 형제들의 우애도 더욱 깊어진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말도 안되지만 그들에게는 아주 오래전부터 자리잡은 익숙한 생할 방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생기면 누가 아빠고 누가 삼촌인지 어떻게 알까하지만 형제 중에 장남만 아이들의 아빠가 되고 나머지는 모두 삼촌으로 불리기 때문에 그것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한다.


    성인식은 아이가 자라 어른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이 되었음을 인정해 주는 의식이다. 그런제 성인식도 나라에 따라 풍습이 광장히 다양하다.

    멕시코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자아이가 열다섯 살 생일을 맞을 때 성인식을 한다. 성인식 날이 되면 가족은 주인공을 위해 집을 꾸미거나  파티장을 예약해서 성대한 파티를 연다. 이날 주인공이 된 여자아이는 어른이 되었다는 뜻으로 뾰족구두를 신고 파티에 온 손님들과 차례차례 춤을 춘다. 그러고 나서 샴페인을 마신 뒤 머리에 관을 쓰면 성인식이 끝나는 것이다. 하지만 파티는 다음날까지 이어져서 밤새도록 모두가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수단에서는 성인식을 맞은 남자아이들이 함께 모여 춤을 추는 전통이 있다. 하나는 황소의 뿔을 쓰고 추는 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칼을 들고 추는 춤이다. 황소 뿔은 가족을 지키는 남성의 힘을 상징하고 칼은 부족을 지키는 전사의 용맹을 상징한다.

    멕시코나 수단과는 달리 성인식을 굉장히 살벌하게 치르는 나라들도 있다.

    브라질의 티쿠나 족 여자아이들은 초경을 하면 일 년 동안 헛간에서 갇혀 지낸다. 그러고는 헛간에서 나오자마자 마을 사람들에게 머리카락을 잡아 뜯긴다. 머리카락이 한 올도 남지 않을 때까지 모조리 말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한 성인식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사게오니 족은 남자아이나 여자아이 모두 열두 살이 되면 60일에 걸쳐 문신을 새긴다. 온몸을 바늘로 찔러 상처를 내고 숯가루를 상처에 발라 문신을 새기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 문신이 하늘이 준 영원한 의복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문신 작업이 끝나면 이번에는 날카로운 조각칼로 3개월에 걸쳐 앞니를 송곳처럼 뾰족하고 날카롭게 간다. 이것은 그 옛날 다른 부족과 싸울 때 무섭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실 번지 점프도 성인식에서 유래되었다. 남태평양의 '바누아투'라는 섬나라가 있는데 이 나라의 펜타코스터 섬에 사는 원주민은 성인식을 맞으면 몸에 넝쿨을 감고 바닥에 아무것도 깔지 않은 채 30m 높이의 대나무 탑에서 뛰어내린다.



    중국은 요리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음식 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나라다. 하지만 식사 예절은 그리 까다롭지 않다. 다음의 세 가지 예절만 기억하면 충분하다.

    1. 음식을 먹을 때는 쩝쩝 소리를 내지 않는다.
    2. 어떤 음식아라도 꼭  한 번은 맛을 봐야 한다.
    3. 음식을 꼭 남긴다.

    이 중에서도 중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예절은 바로 음식을 꼭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앗을 때 준비한 음식의 양으로 주인의 성의를 평가한다. 다시 말해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푸짐하게 차린 음식을 최고로 치는 것.
    이 때문에 음식을 남김없이 싹싹 비우면 주인은 음식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주인은 손님 접대가 소홀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국에서는 음식이 아무리 맛잇어도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나 서양에서는 식사 후 트림하는 것이 실례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 등의 나라에서는 트림하는 게 예의라고 한다.

    중국과는 반대로 음시을 깨끗이 다 먹어야 예의인 나라도 있다. 바로 터키와 일본이다. 터키 사람들은 평소에 소식을 강조하지만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았을 때만큼은 음식을 절대로 남가지 않는다. 그 대신 식사할 때는 자신이 먹을 양을 미리 말해 두는 편이다.

    또 터키에서 식사할 때 주의해야 할 예절이 있다. 냄새를 맡기 위해 음식에 코를 대거나 열을 식히기 위해 음식을 입으로 부는 것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음식의 맛과 멋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밥이든 반찬이든 작고 예쁜 그릇에 조금씩 담아낸다. 그 대신 밥을 먹을 때는 적어도 두 그릇 이상은 먹어야 예의라고 생각한다. 한 그릇만 먹거나 음식을 남기는 것을 굉장한 실례로 여긴다. 양도 적은데 음식을 남겼다는 것은 음식이 너무 맛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일본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예의다. 하지만 우동 같은 면류를 먹을 때는 맛있다는 뜻으로 후루룩 소리를 내서 먹는 게 예의다.


    세계에서 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그리고 베트남과 타이 정도가 있다. 그런데 이 나라들이 젓가락을 사용하게 된 까닭은 바로 식생활 문화에 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들은 모두가 밥이 주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밥은 뜨겁고 반찬도 뜨겁거나 물기가 있다. 또 기름지가 있거나 끈적끈적한 것도 많다. 게다가 반찬의 생김새도 두께, 크기, 길이 등 저마다 제각각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젓가락처럼 정교한 도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야 간편하고 깔끔하게 식사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나라마다 음식의 조리법과 식사법이 달라서 젓가락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중국 젓가락은 주로 나무로 만드는 데 길이가 아주 길다. 일본 젓가락의 길이는 우리나라보다 짧다. 우리나라 젓가락의 길이는 일본과 중국의 중간 정도쯤 된다.

    포크는 유럽과 아메리카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되는 서양의 대표적인 식사 도구다. 하지만 서양에서 포크를 사용한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처럼 포크가 일반적으로 사용된 것은 불과 300년도 안 됐으니까.
    그럼 서양 사람들은 그전에는 어떻게 음식을 먹었냐하면 빵과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 사람들은 식사 도구가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음식을 큰 그릇에 담아 손으로 집어 먹었기 때문에 손으로 먹는 것을 전혀 불편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대신 식탁에는 틈틈이 손을 닦을 수 있도록 물과 수건을 항상 준비해 두었다.
    서양에서 포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경 이탈리아로부터다. 그 후 프랑스 궁중에서 포크를 사용했는데 이때부터 귀족 사회에서의 포크 사용이 일반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과 같이 서민들에게 보급된 것은 18세기 말부터라고 한다.